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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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디찬 2010년 어느날, 나의 27살의 가을.생각 2019. 8. 18. 08:44
장재인이 슈퍼스타K2에서 부른 "가로수 그날 아래 서면"을 계속 들었다. 생방송 볼 때는 그저 그랬는데 요즘 괜스레 이 노래가 좋다. 우울한 음악이지만 난 원래 우울한 음악이 좋다. 가을에도 어울리는 노래인 것 같고 오랜만에 듣는 명곡이기에 좋다. 난 이상하게 최신곡보다 오래된 노래를 좋아하는 고리타분한 면이 있다. 몇번 최신곡을 들어보려 했지만 영 느낌이 안 와서 이제는 잘 듣지 않는다. 아저씨 같고 젋은 사람이 뭐 이런 노래를 듣냐는 말들을 듣는 것도 익숙하다. 라디오스타에서 이승철이 그런 말을 했다. "사람들은 젊을 때 들었던 노래에 강한 향수를 갖는다."라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20대 초반에 들은 노래들을 아직도 종종 듣는 난 그 말에 매우 공감한다. 음악은 종종 질릴때까지 무한반복으로 듣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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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010 책생각 2019. 8. 18. 08:42
09년 10년 읽은 책들이다. 시간차를 두고 읽고 있는 "법구경"과 잃을 수 밖에 없었던 "사랑의 파괴"를 제외하곤 거진 다 있는 것 같다. 친구가 추천해준 "후불제 민주주의"는 읽어볼만 했고 유시민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생각보다는 조금 실망스러웠다. 읽기 제일 지루했던 책은 "수학자 컴퓨터를 만들다"였다. 읽다 지루해져서 중반에는 집어던져서 불에 태워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한비야 책은 참 늦게 읽었지만 읽는 내내 한비야님의 행복한 에너지가 전해오는 것만 같다. 읽는 내내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지겹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게 하였다. 시간을 두고 한비야님이 쓰신 다른 책들도 다 읽어보고 싶다. 라디오를 듣다가 만들어둔 목록 외에 몇 권 더 읽어보고 싶은 책들이 생겼다. 『세계를 움직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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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생각 2019. 8. 18. 08:41
어느 날처럼 일을 하던 어느 화요일 오후, 누나에게서 갑작스렇게 전화가 걸려왔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실 것 같다고 빨리 할아버지집으로 오라고 하였다. 팀장님께 급히 사정을 애기하고 차를 타고 부리나케 할아버지 집으로 향했다. * 할아버지는 지금으로부터 7년전, 내가 20살 되던 해부터 몸이 안 좋아지셔서 병원에 입원하고 암 진단을 받았다. 위기의 순간을 몇 번이나 넘긴 후에는 명절과 제사도 다 지내면서 웃으며 이야기했지만 할아버지의 병세는 점점 악화더어갔다. 7년의 투병생활 동안 몸의 곳곳이 멍들고 배가 불러오고 음식을 잡수는 것도 힘겨워하시게 되셨다. 그런데 그냥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다. 할아버지 병세가 많이 안 좋아진 것을 안 최근에도 찾아가는 것보다 나의 일들을 우선시했다. 차를 타고 가는 내내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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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싫어하는 사기꾼의 말, 나만 믿어생각 2019. 8. 18. 08:39
"나만 믿어" "나만 믿고 따라와" "넌 내가 책임질께" 내가 싫어하는 말이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책임지지도 않을 말도 안 되는 말들을 내뱉는지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듣는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형편없이 무책임하게 내뱉은 말들이다. 앞의 조건이 빠진 말들이다. "내가 괜찮은 상태라면", "내가 살만하면"이 앞에 붙어야겠다. 자신이 여유있을 때 조금 도와주거나 할 정도의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책임진다는 말을 생각없이 해버린다. 누군가를 책임진다. 누군가가 자신만을 믿고 따라갈 수 있게 도와준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일인지는 알기나 할까 그 사람들은 자신이 누군가에게 책임진다는 말을 했던 것도 기억 못할 것이다. 2010.07.20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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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히..........생각 2019. 8. 18. 08:38
실감이 나지 않아 할아버지가 이제 이 곳에 없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 영정사진을 들고 가는 동안에도, 절을 하고 술잔에 술을 따르는 동안에도 나는 현실이 거짓말 같았어 지금이라도 집에 가면 웃으시면서 왔냐고 하실듯한데 차가운 땅에 묻히시고 조상님들이 계신 곳으로 할아버지가 갔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 배울 것도 많은데 들을 것도 많은데 못난 손자는 이제서야 할아버지의 사랑을 깨닫네.. 결혼하는 것 보고 간다고 하시더니, 박사 따는 거 보고 간다고 하시더니. . 그래도 할아버지 이제는 할아버지 좋아하시던 술과 음식들 마음껏 드실 수 있고, 더이상 아파하지 않아도 되네 그렇지?. 할아버지.. 보고싶어.. 2010.07.12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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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 금연생각 2019. 8. 18. 08:37
7월 1일부터 다시 금연을 하기로 하고 다행히 어제 담배를 피지 않았다. 겨우 하루 지났지만 말이다. 이번에는 올해 실패한 신년 계획을 비록 반년이 지난 지금부터라도 잘 지켜나가고 싶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라는 말이 있다. 내가 담배를 피지 않기로 생각하고 금연에 성공한다면 더 오래 살 수 있을테니 나름 운명이 바뀐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2010년의 반, 27살의 반의 세월을 너무 안일하게 보냈다. 반성하고 반성하면서 다시 재무계획과 운동계획, 공부계획을 세웠다. 학생 때처럼 다시 꿈을 갖고 살고 싶다. . 근래 찾아왔던 우울증은 오히려 내게 더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법구경에서는 마음가짐이 늘 중요하다고 말한다. 원한을 원한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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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어제 이별한 것처럼생각 2019. 8. 18. 08:35
그녀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네 잘못이 아니야" 그 말을 듣는 순간 내 마음 속에서 억누르고 있던 무엇인가가 다시 뜨겁게 달아올랐다. 다 내 잘못인데 뭐가 내 잘못이 아니란 말인가 . 꿈이란 것을 깨닫는 순간, 어둡고 공허한 방 안에 홀로 있는 나를 느끼는 순간 만감이 교차했다. 여러가지 생각이 스치는 사이 시계를 보니 6시였다. 머리 속이 복잡했지만 나는 꿈일지라도 그녀가 있는 곳으로 가고 싶어서 이불을 덮었다. . 원래 꿈은 아무리 인상적이어도 점심 때쯤 되면 까맣게 잊어버리기 마련인데 아침부터 점심 때까지 일을 하는 내내 내 머리속은 복잡했다. 그리고 "네 잘못이 아니야" 라는 그 말이 잊혀지지 않은 채 계속 상기되었다. 꿈이지만, 그 말을 듣는 순간 내 올해 2번째 우울증이 시작되었다. 마음이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