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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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높은 탑의 노래좋은 글 2019. 8. 14. 13:04
오라, 오라, 활홀한 시간이여. 얼마나 참았나 내 영원히 잊었네. 공포와 고통도 하늘 높이 날아가버렸고 위험한 갈증이 내 혈관 어둡게 하네. 오라, 오라, 황홀한 시간이여. 내 맡겨진 망각에 더러운 파리떼 기운차게 웅웅거리는데 향과 가라지를 키우고 꽃피우는 들판처럼 오라, 오라 황홀한 시간이여. 나는 사막, 불타는 과수원, 시들은 상점, 미지근한 음료를 사랑했다. 나는 냄새나는 거리를 기어다녔고, 눈을 감은 채 불의 신, 태양의 몸을 바쳤다. > 오! 주막 공동변소에 취하는, 날벌레여! 서양지치 식물을 그리워하며 한가닥 광선에 녹는 날벌레여! -랭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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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군기좋은 글 2019. 8. 14. 13:03
흔들려 바스락거리는 보리수 나뭇잎 그늘에, 사슴을 쫓는 각적소리는 아득히 멀어진다. 그러나 까치밥나무 숲속에서 영혼의 노랫소리가 바람에 흩날린다. 내 피도 현관 속을 줄달음친다. 여기에는 또 뒤얽히는 포도넝쿨. 하늘은 천사처럼 이쁘고 창공과 파도는 서로 공감한다. 나가자꾸나. 비록 빛이 나를 축복한다 해도 나는 이끼 위에서 죽으리라. 인내하는 일, 지긋지긋한 일 그것도 어렵지 않은 일이다. 쳇 얼마나 부질없는 걱정인가 그 드라마틱한 여름이 행운의 수레에 나를 비끌어 매어주기를 바란다. 오오, 자연이여, 그대 손에 되도록 많이 안겨서 아아! 덜 외롭고, 덜 가치없이! 죽으리라 웃기는 일이지만 목동들까지도 세상 사람들에 의해 거의 죽어가다니 계절이 진정 나를 마멸시키기를 바라노라. 오오, 그대, 자연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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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방랑(환타지)좋은 글 2019. 8. 14. 13:03
찢어진 주머니에 두 손을 찌른 채 나는 떠났네. 나의 외투는 또한 관념적일 뿐! 시신이여, 창공 아래를 걸어가는 나는, 그대의 충복이었구나 오! 라, 라, 내가 꿈꾸었던 것은 눈부신 사랑이었으니! 나의 단벌 바지에도 커다란 구멍이 하나 나 있었다. 작은 몽상가인 나는 길목마다 시를 써노라. 나의 여인숙은 대웅성좌 하늘의 별들은 다정한 옷깃 스치는 소리를 사각사각 내고 있었다. 나는 길가에 앉아 별들의 속삭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노라. 이 상쾌한 9월 저녘, 나의 이마 위에는 미주인 양 밤이슬의 방울을 또한 느끼고 있었노라. 환상적인 암영들의 한가운데서 운을 밟으면서 나는 가슴 가까이까지 한쪽 발을 치켜들고, 나의 너덜너덜한 시납ㄹ의 무끈을 마치 거문고 줄인 양 키고 있었노라! 랭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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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좋은 글 2019. 8. 14. 13:03
새들과 양떼, 마을 처녀로부터 멀리 떨어져 정다운 개암나무 숲에 쌓인 히드 황야에서 무릎 끊고 훈훈한 초록색 오후의 안개 속에서 나는 술을 마셨다. 이 어린 와즈 강에서 내 무엇을 마실 수 있었으리? 소리 없는 느룹나무, 꽃 없는 잔디, 흐린 하늘이여! 토란색 호리병에 다라 마시는 술은 맛도 없는 이 노란색 술은 땀이 될 뿐 이처럼 나는 주막의 역겨운 선전간판이 되었네 이윽고 저녘에 폭풍우가 하늘을 바꾸었고 그리고 사방은 호수와 말뚝과 창백한 밤하늘에 늘어선 주랑 강나루가 어두운 나라가 된다. 숲의 물은 순수한 모래에 스며들고 하늘에서, 바람은 늪에 유빙을 던졌다. 그런데 나는 황금과 진주의 채취자처럼 마시는 고뇌는 없었노라고 큰소리쳤던 것이다. 1872년 5월 -랭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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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의 희극좋은 글 2019. 8. 14. 13:02
1. 조상들 우리는 어버이 또 어버이다. 또 그 어버이들! 달님과 풀잎의 차가운 이슬에 젖어 정성 깃들인 이 포도주 거짓없이 이 세상에서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할까? 그야 마시는 일이지. 우리는 이 고장 토악이이고 너의 어버이의 어버이들이다. 버드나무 그늘의 어두운 물. 저걸 보라. 미끄럽고 축축한 성벽을 둘러싼 도랑을. 우리들의 지하 창고에 내려가봐 젖과 사과주는 뒤로 돌린다. 나, 그럼 소들이 거기서 물마시러 가는 것처럼 우리는 너의 어버이의 어버이들이다. 자, 마시게, 어서 마셔. 찬장의 술들을, 흔하게 볼 수 없는 커피 차들이 주전자 속에서 끊고 있다. 그림을 보라, 꽃을 보라. 우리도 무덤이 싫어졌다. 나, 아아 어느 항아리도 죄다 비어버리고 싶구나! 2. 혼 영원한 물의 요정이여, 맛좋은 물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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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높은 탑의 노래좋은 글 2019. 8. 14. 13:02
속박되어 꼼짝 못하는 한가로운 청춘 자질구레한 걱정탓으로 내 인생을 망쳐버렸네. 아아, 내 마음이 열중할 수 있는 그런 시대가 오게 해다오. 나는 생각한다, 좋아. 그대와 만나지 ㅇ낳을지라도, 그대와 애기하는 덧없는 기쁨의 약속 따윈 이젠 아무래도 좋아 당당한 은퇴를 그대가 멈추게 하여주기를 바라네.. 언제까지나 내가 꾸었던 헛된 꿈을 그토록 참겨 견디었다. 공포도 고통도 하늘높이 날아가버렸고 그런데 불쾌한 갈증이 내 혈관을 어둡게 하고 있구나. 평원이 버려진 채로 커지고, 향과 갈라지색 꽃을 피우는 것처럼 수많은 불결한 파리떼가 잔인한 소리를 낸다. 아아! 그토록 가여운 영혼 말할 수 없는 홀아비 생활 그것은 오직 노트르담 교회의 모습이구나. 성모 마리아에게 간구하는 것인가? 속박되어 꼼짝 못하는 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