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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방랑(환타지)
    좋은 글 2019. 8. 14. 13:03

    찢어진 주머니에 두 손을 찌른 채 나는 떠났네.
    나의 외투는 또한 관념적일 뿐!
    시신이여, 창공 아래를 걸어가는 나는, 그대의 충복이었구나
    오! 라, 라, 내가 꿈꾸었던 것은 눈부신 사랑이었으니!
     
    나의 단벌 바지에도 커다란 구멍이 하나 나 있었다.
    작은 몽상가인 나는 길목마다 시를 써노라.
    나의 여인숙은 대웅성좌
    하늘의 별들은 다정한 옷깃 스치는 소리를 사각사각 내고 있었다.
     
    나는 길가에 앉아 별들의 속삭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노라.
    이 상쾌한 9월 저녘, 나의 이마 위에는 미주인 양
    밤이슬의 방울을 또한 느끼고 있었노라.
    환상적인 암영들의 한가운데서 운을 밟으면서
    나는 가슴 가까이까지 한쪽 발을 치켜들고, 나의 너덜너덜한 시납ㄹ의 무끈을
    마치 거문고 줄인 양 키고 있었노라!
     
     
     
    랭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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